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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의 다락방

이집트의 황금빛 햇살 본문

세계여행/이집트여행

이집트의 황금빛 햇살

학이시습지 2025. 3. 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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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시작이었다. 아들과 함께 떠나는 이집트 여행, 비록 패키지로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공항으로 향하는 길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떠나기 전 가방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여권, 티켓, 카메라, 그리고 아들의 간식까지.

“다 챙겼어?”

“응! 근데 진짜 피라미드 볼 수 있는 거야?”

“당연하지! 직접 보면 훨씬 더 멋질 거야.”

아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여행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했다. ✈️

공항에서 작은 교훈을 얻다

공항에서 환전을 하던 중 작은 일이 있었다. 창구 직원이 실수로 백 달러를 더 주었다. 순간 ‘이거 가져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돌려주었다.

“어? 아빠 왜 돌려줘?”

“이건 우리 돈이 아니니까.”

직원은 연신 고맙다고 했고,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돈이 좀 아쉽긴 했지만,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 것 같아 만족했다. 😊 작은 친절은 또 다른 친절을 낳는 법이니까.

출국 전, 아들과의 작은 시간

출국까지 시간이 남아 검색을 해보니 교보문고 근처 타코벨이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먹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갔다. 하지만 예전에 스페인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양도 적고 맛도 그냥저냥이었다. 그래도 이런 실망스런 시간도 여행의 일부다. 🍔

식사 후 광화문 근처에 들러 교보문고에서 책을 샀다. ‘스파이더맨 아일랜드’와 ‘이집트의 유혹’. 이집트 여행을 앞두고 관련 책을 한 권쯤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근처 청진동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아버지가 나에게 사주셨던 그 해장국을 이제는 내가 아들에게 사주고 있었다. “대를 이은 맛”이라는 표현이 이런 순간을 위해 있는 것 같았다. 따뜻한 국물을 한 숟갈 뜨며 아들에게 말했다.

“이거 진짜 맛있지? 나도 어릴 때 할아버지랑 와서 먹었어.”

“응! 나중에 나도 우리 애한테 사줄까?”

아들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가족의 기억이 세대를 이어 공유된다는 게 참 따뜻했다. ❤️

 

그 옛날 아버지와 먹던 청진동 해장국을 이제는 아들과 함께 먹게 되었다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이스탄불 경유, 터키항공 기내 경험

드디어 비행기 탑승! ✈️ 터키항공의 기내는 깔끔했고, 승무원들은 친절했다. 좌석은 생각보다 좁았지만, 다행히 우리 자리는 창가 쪽이라 아들이 바깥 풍경을 보며 즐거워했다.

기내식이 나왔다. 터키 음식 특유의 향신료가 느껴졌지만, 고소한 빵과 치즈, 따뜻한 요리가 나름 괜찮았다.

“아빠, 이거 무슨 맛이야?”

“양고기 같네. 한번 먹어볼래?”

아들은 살짝 망설이다 한 입 먹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익숙하지 않은 맛이었나 보다. 대신 후식으로 나온 터키식 디저트 바클라바에는 관심을 보였다. 달콤한 시럽이 듬뿍 배어 있는 페이스트리였는데, 한 입 먹자마자 얼굴이 환해졌다. 😊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영화를 이것저것 골라 보다가, 결국 둘 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긴 비행 끝에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 이스탄불에 도착합니다.”

터키항공의 기내식- 나는 괜찮게 먹었지만 아이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만난 사람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자,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이곳의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슬람 문화가 강하게 묻어나는 복장의 승객들과 서구적인 옷차림의 여행객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터키어, 영어, 아랍어가 뒤섞여 들렸다. 🇹🇷

“와, 공항 진짜 크다!”

“여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이거든.”

트랜스퍼 구역에서 환승을 기다리며 카페에 들렀다. 터키식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아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터키인 노신사가 말을 걸었다.

“어디 가세요?”

“이집트요. 피라미드 보러 갑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피라미드의 경이로움을 이야기해 주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한 듯한 노신사의 말에서 경험의 깊이가 느껴졌다. 잠시지만 의미 있는 대화였다.

환승 시간이 지나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진짜 이집트로 간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이스탄불의 야경

이집트 도착, 카이로 공항의 첫인상

카이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뜨거운 공기가 확 밀려왔다. 이곳이 바로 사막의 나라였다. 기내에서 보았던 햇빛이 창가를 강렬하게 비추던 모습 그대로였다. 🇪🇬

입국 심사를 받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항은 오래된 느낌이었고,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뒤섞여 있었다. 입국 심사관은 예상보다 친절했다.

“목적이 뭐죠?”

“여행입니다.”

도장을 받고 짐을 찾았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공항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빠, 여기가 이집트야? 사막도 있고 낙타도 있을까?”

“물론이지! 곧 보게 될 거야.”

아들의 기대 가득한 얼굴을 보며 피곤함도 잊혔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 이집트의 황금빛 햇살이 우리를 맞이했다. 

 

 

카이로 시내에서 바라본 대피라미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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