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반응형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학이시습지의 다락방

하코다테 여행 본문

세계여행/일본여행

하코다테 여행

학이시습지 2025. 3. 3. 13:02
반응형
SMALL
일본 기차여행에서 에키벤은 필수다. 각 도시의 특산물을 편안한 기차의 객실에서 맛보는 경험은 독특하고 즐겁다.

 

 

하코다테 여행은 어릴 적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겨울철 여행지였다. 눈이 덮인 항구도시의 낭만적인 풍경, 유럽풍 건축물들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거리들, 그리고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코다테산의 빛나는 야경까지, 하코다테는 나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을 선사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고즈넉한 모토마치 거리에서 출발해, 가네모리 붉은벽돌창고를 거쳐,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오르는 코스였다. 각 장소에서 느낀 감동과 재미를 차례대로 풀어내 보고자 한다. 🌟


모토마치 거리: 동화 속을 걷는 듯한 산책

 

하코다테에서의 첫 일정은 모토마치 거리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곳은 하코다테 초기 개항 시절, 서양 문물이 일본에 처음으로 스며들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눈이 내린 겨울철, 경사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나를 맞이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그 경사진 도로의 바닥이었다. ❄️ 하얀 눈이 잔뜩 쌓였을 법한데, 도로 바닥에는 눈이 하나도 없었다. 그 이유는 바닥에 깔린 보일러 시스템 때문이었다. 하코다테의 추운 겨울에도 이런 세심한 배려가 되어 있다니, 정말 놀랍고 신기했다. 눈길에서 미끄러질 걱정 없이 걷는 길은 마치 동화 속 풍경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길 한쪽에 러시아 정교회 교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교회의 둥근 파란 지붕과 흰 외벽은 눈 속에서 더욱 돋보였다. 건축 양식 자체가 일반적인 일본 절과는 완전히 달라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고 한참 동안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이곳이 러시아와 일본의 교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건물 자체의 매력에 더해 그 역사적 의미까지 되새기게 되었다. 🕍

또, 모토마치 거리의 작은 상점들 중 하나에서는 러시아 인형을 판매하는 가게를 만날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마트료시카 인형들이 상점 내부에 가득 진열되어 있는 광경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마트료시카를 손에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상점 주인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이 인형들이 가진 전통과 제작 과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인형들의 귀여운 표정을 보며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


가네모리 붉은벽돌창고: 겨울 로맨스의 중심지

 

 

 

모토마치 거리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내려온 곳은 가네모리 붉은벽돌창고였다. 창고는 과거 하코다테의 물류 중심지로, 개항과 함께 국제적인 물자들이 오가던 중요한 장소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류 창고에서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이곳은 겨울철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붉은벽돌창고의 외관은 특히 겨울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창고 주변에 쌓인 눈과 벽돌의 붉은색이 어우러져, 마치 옛 유럽의 겨울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한 조명이 실내를 부드럽게 밝혔고, 상점과 카페들이 아늑한 공간을 제공했다. 나는 창고 안에서 하코다테 특산품을 둘러보며 겨울 한정 디저트를 맛보기도 했다. 특히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먹은 과자는 추위를 녹여주며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 주었다. 🥧

 

 

 


하코다테산 전망대: 빛나는 야경의 대미

 

 

마지막 일정은 하코다테산 전망대였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갔기에 초저녁에 도착했지만, 야경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었다. 그러나 그 기다림조차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바람이 제법 차가웠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겨울 하코다테의 모습은 기다리는 시간을 모두 잊게 만들었다. 🏔️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어둠이 내려앉으며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항구에서 반사된 불빛과 함께, 하코다테의 야경은 마치 보석처럼 빛났다. 그 순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들었던 사랑의 종은 특히 인상 깊었다. 종소리는 고요한 산속에 울려 퍼지며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연인들이 종을 울리며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그 순간 하코다테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


마무리하며

이번 하코다테 여행은 겨울이라는 계절 덕분에 더욱 특별했다. 모토마치 거리의 고즈넉한 분위기, 붉은벽돌창고의 따뜻한 공간, 그리고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의 환상적인 야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이곳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흔적들은 단순히 관광을 넘어, 일본의 근대화와 국제적 교류의 흔적을 느끼게 해 주었다. ❄️

 

다음에 또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이번 여행에서 놓쳤던 작은 골목길과 더 많은 명소들을 찾아보고 싶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단순히 겨울철 눈 덮인 도시를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하코다테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