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여행 🏯 후지타 쓰구하루의 벽화, 아키타견과의 만남, 그리고 사라져가는 일본 소도시 이야기"

 

https://maps.app.goo.gl/gSfv7yRmVoDxEgKy8

아키타시 · 일본 아키타현

 

아오모리를 떠나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아키타현. 신칸센의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점점 변해갔다. 북쪽의 짙은 숲과 바다가 서서히 사라지고, 아키타의 넓은 평야와 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천수공원이었다. 🌸

아키타시내와 천수공원의 모습

천수공원과 아키타성터 🏯

천수공원은 아키타성터를 품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일본의 아름다운 벚꽃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겨울의 천수공원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하얀 눈이 쌓인 정원과 성터의 잔해가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

 

아키타성은 733년 나가오카 후지오가 세운 이후 여러 차례 개축과 파괴를 거듭하며 아키타 지역의 중심 역할을 했다. 성 자체는 메이지 시대에 철거되었지만, 현재 일부 성벽과 해자가 복원되어 있어 그 위용을 엿볼 수 있었다. 성터 주변에는 역사 자료관도 있어 아키타성이 걸어온 시간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산책을 하다가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성터를 거니는 모습을 보았다. 그 개는 바로 아키타견! 🐕✨ 도도한 눈빛과 늠름한 자태가 인상적이었다. 주인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조용한 성터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실제로 본 아키타견은 사진보다 훨씬 우아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

 

아키타성 천수각의 모습

아키타 현립 미술관과 후지타 쓰구하루의 벽화 🎨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아키타 현립 미술관이었다. 이곳에서는 아키타 출신 화가인 후지타 쓰구하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후지타는 일본 전통 화법과 서양 미술 기법을 조화롭게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화가다. 특히, 그는 우유빛 피부 표현법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작품에서 독특한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였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그의 대형 벽화였다. 미술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이 벽화는 아키타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담아내고 있었다. 벚꽃이 만개한 풍경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농부들이 들판에서 일하는 장면, 그리고 전통 축제에서 나마하게 가면을 쓴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벽화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

2층 카페에서 바라본 현립 미술관의 조경

 

아키타견과 일본 지방 도시의 위기 🐾

아키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키타견'이다. 충성과 온화한 성격으로 유명한 이 견종은 일본의 국견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특히, 주인을 기다리다 전설이 된 하치코가 바로 아키타견이었다. 아키타견 자료관에서 이들의 역사와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고, 실제 아키타견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도 있었다. 🐕

 

그러나 아키타와 같은 일본의 지방 도시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 감소와 젊은 층의 유출로 인해 쇠퇴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지자체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결혼 매칭 프로그램'이다. 아키타현에서도 독신 남녀를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결혼과 정착을 돕는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지방 소도시에 젊은 인구가 정착하지 않으면 지역 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이기에, 이러한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갔다. 💑💡

 

아키타에서의 하루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 목적지는 도호쿠 지방의 중심 도시, 센다이! 🏙️🚄

 

아키타시를 가로지르는 아사히 강의 야